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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멘토 모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한가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 > 지은이 오건호 남재욱 김종명 최창우 홍순탁 나는 행복한가. 이 물음에 선뜻 ‘그렇다’라고 답할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될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으로 경제규모 세계 11위의 부국에 사는 우리들 대다수는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연평균 노동시간 2위, 저임금노동자비율 3위, 노인 빈곤율 1위,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 1위. 이것이 우리의 민낯이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기초연금 등이 도입돼 복지가 늘고 있어도 우리의 체감지수는 올라가지 않는다. 청년층은 높은 실업률 때문에 고통 받고 있고 중년층은 중년층대로 노년층은 노년층대로 사는 게 버겁고 고통스럽다고 호소한다. 삶의 질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도 같다. 이 책은 우리의 현행 복지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복지제도의 방향과 복지국가의 비전을 제시한다. 보편 복지와 선별 복지의 대립구도가 바람직한지, 민간의료보험 가입 없이 국민건강보험만으로 의료비를 해결할 수 없는지, 무상이라는 말이 적합한지, 증세 없는 복지는 가능한지 등에 관한 논쟁과 쟁점도 살펴본다. 글쓴이들은 복지가 늘고 있지만 새로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주로 중간계층 이상이기 때문에 복지제도가 불균등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는 곧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국민들의 과도한 ‘사적 복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분석한다. 국민 10가구당 8가구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국민건강보험료의 3배가 넘는 돈을 지출하고 있고, 학생 1인당 사교육비로 1년에 800만원 넘게 지출하고 있으며, 세입자는 2년에 한 번씩 집을 옮겨야 한다. 이처럼 가혹한 현실에서는 복지를 아무리 늘려도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없다. “국민들이 낸 공적 사회보험료 즉,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국민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료를 다 합치면 대략 100조원입니다…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생명보험사에 내는 돈은 더 많습니다. 123조원으로 23조원이나 많아요. 손해보험까지 합치면 203조원이나 됩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공동운영위원장의 말입니다. 서민들의 주머니가 왜 늘 가벼운지를 알 수 있다. ‘사적 복지’부담을 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쓴이들은 국민건강보험의 ‘연간 본인 부담 100만원 상한제’를 실현하고, 고용보험에서 OECD 평균 3분의 1밖에 안되는 실업급여의 수준을 올리며, 주거정책에서 공공임대주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기에 필요한 재원은? 비정상적으로 낮춰진 법인세와 보유세를 높이고 주식 양도 차익이나 주택 임대 소득 등에 대한 과세를 통해 공평 과세의 원칙을 세워야 하고 사회복지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국가로 가는 재원을 만드는 방법은 정공법밖에 없습니다.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낮춰놓았던 법인세나 보유세를 원상회복하고 진작 과세를 했어야 함에도 미뤄두었던 주식 양도 차익이나 주택 임대 소득에 대한 과세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평 과세의 원칙이 확립될 것입니다.” 홍순탁 회계사의 말이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으로 경제 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였다. 그런데 정작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헬조선’이나 ‘N포 세대’와 같은 자조적인 말을 내뱉게 만든다. 이 지옥 같은 나라에서도 누구는 부귀영화를 누리며 ‘해피’하게 살고 있고 절대 대다수는 탈출을 꿈꾼다. 이 책은 ‘내만복학교’의 강의를 모은 것이다. ‘내가만드는복지국가’가 운영한 이 학교에서는 복지제도와 복지국가전략을 모은 ‘종합반’과 의료, 주거, 연금, 노동복지, 세금 등으로 ‘주제반’, 토요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종일 공부하는 ‘하루반’을 운영했다. ‘헬조선’을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대안이 있는지는 스스로 공부를 통해 알 수밖에 없다. 우리 운명의 주인은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좋은 길잡이(교과서)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    글. 김경환/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임이사  

    handurae 작성일: 2018-05-04 조회:813

    <죽음을 배웅하는 사람들의 죽음이야기> 보통사람들의 장례

    사전통화를 하는 내내 이른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외아들의 목소리는 조금의 떨림도 없었다. 외려 밝고 힘이 있었다. 빈소에 마주앉아 상담하는 동안에도 아들은 의젓했다. 아버지가 아들 옆에 자리했다. 수의나 대렴 등을 선택할 때 아버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몇 만원이라도 싼 것으로 고르라’고 조언했고 아들은 아버지의 기색을 살피며 마지못해 수용했다. 힘없이 처진 어깨와 그늘진 아버지의 얼굴엔 이제 혼자가 되었다는 외로움이, 아들이 혼자 짊어져야할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아비의 마음이 복잡하게 섞여있었다. 나는 혹여 그들이 민망할까봐 고른 수의를 조심스레 펼쳐보였다. 국화꽃이 아로새겨진 것이 어머님과 잘 어울릴거라고, 정말 잘 고른 거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수의를 만지는 아들의 손끝이 조금씩 떨리는 듯 했다. 나는 그가 느낄 슬픔의 질감이 느껴지는 듯 착각이 일었다. 아들은 대기업의 과장이었고 꽤 여유가 있어보였다. 아들을 먼저 걱정하는 부모의 시선은 언제나 자식을 어린 아기로 보는 마음일까. 오히려 생의 반쪽이었던 아내를 조금 더 잘 떠나보내고 싶지 않을까 더 좋은 것으로 해주고 싶지 않았을까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이제 누가 옆에서 위로해 줄까, 괜한 걱정에 나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대렴정도는 무료로 해드렸다. 상중 아들은 고요한 표정으로 조문을 받고 손님을 접대하고 배웅했다. 위로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힘들어하고 슬퍼하는 게 보통 상제들의 모습이라 위로하면서 가까워지는 것인데 그럴 기회가 적어졌다. 위로를 준비했던 내 마음이 어색해진다. 하지만 나는 우연히 아무도 없는 빈소 안을 들여다보다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혼자 고개를 돌리고 울고 있는 상주를 보게 된 것이다. 그간 참았던 울음이었던지라 터져나오는 소리까지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나는 조용히 자리를 떴다. 혼자 슬퍼할 기회를 주는 것도 장례지도사가 살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한 번 터진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비로서 실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상주는 입관할 때도 끝까지 참는 듯하다가 목에서 구토하듯 올라오는 짧은 울음을 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억누르고 급히 수습한다. 남은 아버지를 위한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안개가 자욱한 아침, 스산한 건물 모퉁이에서 발인을 한다. 버스 안에는 예닐곱 정도의 유가족이 함께 하고 있다. 어두운 차안에서 억눌렸던 울음이 터진다. 잘 참았다, 누군가 가만히 어깨를 쓸어주면 좋으련만 슬픔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그럴 수밖에 없음을 그도 나도 알고 있다. 비통함이 가득한 통곡소리는 화장장에 도착 할 때까지 이어진다. 버스에서 내린 상주는 다시 고요해졌다. 화장을 모시고 목사님과 운구해 준 친구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도 하고 고마움 표현한다. 그런 모습에 나는 괜히 미안하다.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든 줄 알면서도 화로에 모시고 슬퍼할 시간 없이 식사 대접을 안내하게 만들고 무언가를 계속 재촉하게 만들어야한다. 그게 내 일이다. 집안 어른이나 형제들 없이 혼자 일을 치르는 상주가 마음 아파 위로를 건넸을 때 그가 ‘엄마가 저 하나만 낳아서 그래요’ 마음 쓰게 미소 짓는다. 귀한 아들을 두고 엄마는 멀리 떠났고 아들은 그 시간을 추억한다. 어깨가 들썩이듯 울다가 멈췄다가 시간이 흘러 온전하게 엄마를 보낼 수 있을 때까지 아파하겠지. 수목장을 하며 목사님은 흙은 생명이라고 하셨고 또 모든 어머니는 생명이라고 하셨다. 그 이름만큼 아름답고 위대한 게 있을까. 나는 모든 어머니에 대해 생각하며 어딘가로 떠나는 한 생명에게 인사한다. 매일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내 삶이 좋다고 생각 들다가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때로 힘에 부친다. 내 위로가 아주 커다랗고 넉넉해서 무한하게 퍼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사는 동안 아프지 말고 서로 사랑하다가 떠나면 좋겠다. 글/ 김윤식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 상포계 부장

    handurae 작성일: 2018-04-10 조회:585

    <24%의 기적> 기억노트

    당신의 삶을 기록하는 <기억노트> posting memory   2017년 기억노트를 만들었고 기억노트 쓰기를 진행했습니다. 강좌는 누군가에게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 혼자 간직했던 이야기들을 꺼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 안에 갇혀 있었던 말들,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오래 자신을 괴롭혀온 상처의 말들입니다. 나는 이야기로 된 존재입니다 기억은 살아온 시간을 품고 추억을 불러냅니다. 어떤 시간은 지워졌고 어떤 추억은 오래 저장되어 있습니다. 쓰기를 끝냈을 때 참여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래 전 행복한 기억을 지금 이 순간으로 가져올 수 있고 그 행복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내가 어떻게 글을 써. 내 삶이 뭐 대단하다고. 내 얘기하는 거 부끄러웠는데 오래 함께 했던 시간이 그리울 것 같아.” “부모님께 감사 편지를 쓰는 동안 많이 울었어요.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가만히 불러 보게 되었어요.” “낯설게 시작해서 화목하게 끝났어요.” “계획 속의 준비와 여백을 깨닫는 계기였습니다.” “기억노트를 쓰며 그동안의 삶들을 떠올려 보고 내일의 나를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노트는 내 삶의 기록입니다 기억노트 쓰기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현재를 지나는 이야기를 기록하도록 돕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삶에서 재구성해 보고 질문하며 미래를 준비합니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나 가족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꿈꾸었던 세상, 이루고 싶었던 꿈과 사랑했던 사람들이 당신의 삶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기억노트 쓰기는 일상을 환기하며 행복을 찾는 방법이며 나로 이루어진 사소한 이야기들을 씁니다. 이것은 파편화된 개인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참여자들의 삶의 가치를 향상시킵니다. 만약 오늘까지만 살아야 한다면 만약 오늘까지만 살아야 한다면 오늘 하루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유명한 과학자가 돼서 연구 논문 쓰기. 미성년자 관람불가 공포 영화 보기. 에스컬레이터 거꾸로 타기, 비행선 타기. 10대가 되어 술. 담배 하고 여자 친구 사귀기. 귀신 보기. 우주선 타고 별 보기. 세계 신기록 세우기.” 영화 <열두살 샘 이야기>에서 샘의 버킷 리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죽음에 직면한 샘의 버킷리스트는 달라졌습니다. “장례식에 클래식 말고 카사비안 노래 틀어줘. 장례식이 신나면 좋겠어. 검정색 옷도 싫어. 이 비디오와 책은 누구든 볼 수 있어. 내 물건은 다 줘 버려. 필요 없으니까. 아무도 슬퍼 하지 마. 슬프면 기억하기 힘들잖아. 그렇다고 싹 잊으면 안 돼. 누군가는 기억해야지.” 만약 오늘까지만 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사소하지만 가장 소중한 일일 것 같습니다. 기억의 창고에서 나를 꺼내보세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지켜야 할 매너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는 방식이다. 서로를 연결하고 공감하는 방법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인간됨을 서로 나누는 길이다. 연민, 이해, 선의를 갖고서 들어주는 방법, 그 시간에 충실히 말하는 사람에게 완전히 집중하자. 관심을 보여주고 너그러워지고 용기를 주자. 두 귀와 온 마음을 다해서 들어주자. 말하는 사람이 행여 마음 상하지 않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마음껏 나눌 수 있도록 하자. 중간에 끼어들거나 나서서 말하려 하지 말고 한 마디 한 마디 경청하자. 말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다 끝내면 아무런 판단이나 편견 없이 들었다고 알려주자./‘그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라’ 중에서/ 댄자드라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의 마음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기억 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일입니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듯 자신의 말을 들어보는 것. 기억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기쁨, 순간, 떠올림, 기다림, 그리움과 회한, 행복, 애달음. 순간들이 나를 기억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2018년 기억노트 2018년에도 기억노트 쓰기 강좌가 진행됩니다.

    handurae 작성일: 2018-03-05 조회:604

    <24%의 기적>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제안하는 웰다잉 7계명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제안하는 웰다잉 7계명 나만의 건강수칙 정하고 실천하기 좋은 습관이 건강한 삶을 만듭니다. 건강한 삶이 평온한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각자의 생활조건과 체질에 맞는 적절한 건강수칙을 정하고 실천합니다. 버킷리스트 하나씩 실행하기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떠밀려 미루거나 잊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마음 깊이 간직한 그 꿈을 한 번에 하나씩, 바로 지금 시작하세요. 모든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마음 표현하기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관계의 그물코로 이어져 있습니다. 소중한 관계와 인연을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치유의 시간 갖기 함께 길을 걷다보면 늘 후회와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은 감정과 마음을 사랑하는 이들과 아낌없이 나누세요.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모든 죽음을 평등하게 바라보기 삶도 죽음도 모두 자연의 한 자락입니다. 삶이 고귀하듯이 죽음도 그렇습니다. 가난과 소외, 불평등에 시달리다 떠난 이를 평등하게 기리는 것은 공동체의 숭고한 의무입니다. 삶을 기록하고 죽음을 긍정하기 한 사람의 삶은 소중한 역사이자 작은 박물관입니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고 맙니다. ‘기억노트’ 쓰기는 성찰의 과정이자 죽음을 수용하고 긍정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나만의 장례 준비하기 죽음은 예고 없이 다가옵니다. 미리 준비한다면 죽음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나만의 장례를 미리 계획한다면 남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handurae 작성일: 2018-03-04 조회:545

    <메멘토 모리> 죽어가는 사람의 권리장전

    The Dying Person’s Bill of Rights 죽어 가는 사람의 권리 장전 ■ I have the right to be treated as a living human being until I die. 나는 죽기 전까지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대우 받을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maintain a sense of hopefulness however changing its focus may be. 나는 설령 내용은 달라질 수 있으나 희망과 기대감을 가질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be cared for by those who can maintain a sense of hopefulness however changing that may be. 나는 여전히 나의 생명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보살펴 줄 권리를 갖고 있다. (아무나 나를 돈벌이 수단으로 다루거나 쓰레기 취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 I have the right to express my feelings and emotions about my approaching death in my own way. 나는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느낌과 감정을 내 방식으로 표현할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expect continuing medical and nursing attention even though ‘cure’ goals must be changed to ‘comfort’ goals. 나는 비록 ‘치료’목적이 ‘평안’의 목적으로 바뀔지라도 치료와 간병이 계속될 것을 기대할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not to die alone. 혼자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be free from pain. 고통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have my questions answered honestly. 나는 내 질문에 대해 정직하게 답변 받을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not to be deceived. 나는 기만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die in peace and dignity. 나는 평화롭고 엄숙한 방식으로 죽을 (장례를 치룰)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participate in decisions concerning my care. 나는 내 돌봄 방식에 대한 결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have help from and for my family in accepting my death. 나는 내 죽음을 맞이하는데 있어 내 가족들로부터 또 가족을 위해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retain my individuality and not be judged for my decisions which may be contrary to the beliefs of others. 나는 내 개성을 유지하며 다른 사람들의 믿음과 상반될지라도 (내 종교적) 결정에 대해 (그들로부터)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discuss and enlarge my religious and/or spiritual experience whatever these may mean to others. 나는 설사 다른 사람들과 다를지라도 내 종교적 영적 경험을 확장하고 토론할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expect that the sanctity of the human body will be respected after death. 나는 내 육신이 죽음 후에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 I have the right to be cared for by caring, sensitive, knowledgeable people who will attempt to understand my needs and will be able to gain some satisfaction in helping me face my death. 나는 나의 요구를 이해하려 애쓰며 내가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충분한 지식과 감성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보살펴질 권리가 있다. Judy Tatelbaum, The Courage to Grieve    번역/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연합회 김상현 회장

    handurae 작성일: 2018-03-04 조회:597

    <메멘토 모리> 나이 들어도 괜찮을까?

    노인도 사람이다  <나이 들어도 괜찮을까-존중받는 노인을 위한 인권이야기>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정진주 김찬호 박성정 이나미 장동석 장숙랑 최순 허소영 지음 '노인도 사람이다’, 제목을 달고 나서 한참을 망설였다. ‘누가 노인이 사람이 아니래?’, ‘당연히 노인도 사람이지 그럼 짐승인가?’ 당연히 이런 물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노인은 과연 온전한 사람대접을 받고 있을까. 늙고 병드는 것이 자신의 탓이 아닐 텐데 우리는 그에 대해 과연 온전히 수용하고 이해하고 있을까. 우리는 노인을 점점 실체 없는 괴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좋든 싫든 나이를 먹는다. 생명이기 때문이다. 생명은 살아 있는 존재만을 가리키는 단어가 아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전 과정을 포함하는 말인 것이다. 잉태와 더불어 시작되는 생명활동은 자기 수명을 다하는 순간 멈춘다. 그것을 우리는 죽음이라 이른다. 나이듦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것을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생노병사 가운데 생의 단계에만 집착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를 더하면서 어느 순간 ‘아, 늙어가는구나’ 인식하게 되는 때가 온다. 흰머리와 주름살이 늘고 활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아지고 먹는 약도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대화를 나누다가 어떤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당황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이럴 때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그전엔 별로 눈에 보이지 않던 대상, 노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도시의 공원과 지하철, 병원에 노인들은 넘쳐난다. 주말이면 태극기를 들고 운집하는 혈기 넘치는 노인들은 이제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노인들은 이미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저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새삼스런 그 물음이 나에게 바짝 다가와 있었다. 어떤 집단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으면 그 집단을 가리키는 언어적 표현에도 그것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이 책을 통해 알았지만 ‘노슬아치’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나이든 것을 벼슬처럼 내세우면서 특권을 휘두른다는 것이다. 이 말에는 분명 비하와 혐오의 감정이 담겨 있다. 우리는 대체로 노인에 대해 몇 가지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첫째, 노인은 무조건 자기 말이 맞는다고 고집을 부리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둘째, 노인은 시도 때도 없이 아랫사람을 가르치려 든다. 셋째, 노인은 공중도덕이나 예의를 잘 지키지 않는다. 이에 더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행동이 느리고, 더럽고 냄새가 난다고 생각한다. 차별은 사회적 소수자 개인을 그가 속한 집단과 동일시하여 그 집단이 가진 속성을 가졌다고 보고, 그 개인을 불리하게 구분하고 배제하는 것이다. ‘그 집단이 가지는 속성’이 실제 존재한다 해도 어떤 개인을 그 집단과 동일시하는 것만으로도 곧 차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집단이 평균적으로 어떤 속성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 집단에 속한 구성원 모두가 그런 속성을 갖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노인들은 불행하고 불안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의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율 같은 통계수치들이 가리키는 참담한 현실은 가히 절망적이다. 전쟁과 가난 속에서 온몸을 바쳐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나 경제적인 풍요를 향유할 겨를도 없이 세계적인 경제침제기를 겪어야 했다. 노인들은 여유 있는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없었고 국가 또한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이는 퇴직과 빈곤, 빈곤, 소외 등 노인이 처한 상황은 다양하고 다층적이다. 우리는 이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 사회구조적환경을 주목해야 한다. 노인이 처한 상황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노인의 삶을 형성하는 구조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노인과 노년에 대한 고정관념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일상생활(가족, 성, 연애, 일자리)에서 노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아픈 몸과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고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노인을 우리 사회의 품위 있는 ‘선배시민’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다. 노년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반드시 닥쳐올 문제이기 때문이다.  글/ 김경환 상임이사

    handurae 작성일: 2018-03-04 조회:640

    <24%의 기적> 사회서비스와 협동조합

    사회서비스와 협동조합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사회에서 경제가 어려워지고, 소득불평등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회양극화가 더욱 진행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말이 아니다. IMF시기보다 더 어렵다고들 한다. 우리나라에서 10% 상위층의 전체 소득에서의 점유율은 1996년 29.2%에서 2012년 44.9%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소득불평등이 심각하다. 소득불평등뿐인가. 취약계층의 의료이용은 경제적인 부담이 늘면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송파 세 모녀 사건과 같은 사소한 질병으로 일이라도 못하게 되면, 소득이 끊어져 꼼짝없이 가족이 동반자살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만든 의료보험인데, 국내에선 이런 일에 의료보험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아팠을 때는 평소 소득의 일부를 보장해 주는 상병 급여가 외국에는 보장되어 있는데, 국내에선 이 같은 서비스를 받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2026년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이에 대비는 부족하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가구의 빈곤가구 비율이 유난히 높고, 65세 이상 노인자살률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나이 들어서 일자리를 갖기도, 아파서 치료받기도, 문화생활을 누리기도 어렵다. 가족은 해체되고 초핵가족으로, 1인1가구로 쪼개지고 있다. 자녀들과 동거하는 문화에서 노인들이 독립생활을 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노인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또 외롭게 지낼 수밖에 없다. 2026년이면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상회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향후 30년간 사회양극화와 저출산, 초고령사회화, 일차의료의 붕괴, 지역공동체의 약화 등의 변화로 건강불평등 심화, 만성질환 급증, 의료비 폭등으로 재앙과도 같은 일들이 우리 사회에 벌어질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재도약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더불어 살 수 있고, 가가 사람 모두 공정하게 대우받고, 존중받는 사회의 건설은 정녕 불가능한가?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든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관료의 전횡, 정경유착과 대기업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행정기관, 대기업이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지 투명하게 살펴보고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힘을 지닌 관료와 대기업의 갑질은 결코 끊이질 않을 것이다. 시민들의 의식변화, 참여를 통해서 한국사회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그 이상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생활 곳곳에 남아 있는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방관하지 않고 우리 사회 여러 영역을 개혁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분야인 의료, 돌봄, 육아, 장례 등 사회서비스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관료의 전횡이나 시장논리에 의해 휘둘리지 않게 새로운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직접 개혁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향후 개혁의 핵심요체라 고 볼 수 있다. 각 생활영역에서 직접민주주의를 확장시켜 나가 시민사회, 생활세계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의민주주의와 형식적인 정치적 민주화에 머무른 우리 사회가 경제적인 민주화, 지방자치, 생활자치, 주민자치로 민주주의가 더 심화?발전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시민들이 법과 질서를 존중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높은 시민정신을 가진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단지 경제적으로 GDP가 높은 사회만이 아닌 사람이 살 만한 사회로 가야 한다. 우리 사회 소수자의 인권이 존중되고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높아지도록 하는 것이 선진사회의 분명한 지표다. 이러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의료, 돌봄, 육아의 공공성을 높여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필수적인 과제다. 이들 분야는 사람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분야여서 2026년 우리 사회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지역공동체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의 조직들이나 지방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시민들의 참여와 지역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낸다. 협동조합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협동조합 사업체를 통해 스스로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시민의 참여를 통해 공공의료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민간의료기관이 영리에 좌우되지 않게 안전판 역할을 해낸다. 협동조합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의료, 돌봄, 육아의 공공성을 지켜내는 훌륭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지역사회를 매개로 주민들, 동네의원, 어린이집, 유치원, 요양원, 주간보호소시설 등이 서로 연대하고 협동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강력한 조직적 수단 중의 하나가 협동조합이다. 임종한 한국의료사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회장  

    관리자 작성일: 2017-05-19 조회:999

    고 백남기 농민을 떠나보내며

      아버지의 농사일지에는 씨앗 값, 비료 값, 누군가 다녀간 기록들, 자식들에게서 받은 용돈 옆에는 이름이 적혀 있고 때로는 그날의 기분이 적혀 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어느 해의 어느 날 기록이 궁금하면 아버지의 노트를 들여다보았다. 기억이 명확치 않아 시비가 붙으면 아버지의 노트는 솔로몬의 지혜처럼 단박에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아버지의 농사일지에는 50년간 기록들이 빠짐없이 적혀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글자만 적힌 것이 아니다.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골 살림살이의 버거움까지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나는 활자중독 어린이였다. 아버지의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 있는 가지 키우기, 고추 키우기 등의 책은 내게 위안이 되어 주었다. 가끔 글자가 그리울 때 그 책을 꺼내 소리 내 읽었다. 세로로 적힌 글자를 읽느라 자를 대보기도 하고 손가락을 쭉 펴서 글자의 방향을 가늠해보기도 했다.  어느 해 가을, 아버지의 농사일지에서 낙서처럼 적혀진 쌀 수매가를 보았다. 숫자 끝에는 한숨과 겨우 참았던 울음이, 삶의 고비와 통증이 얼룩처럼 번져 있었다. 농사에 필요한 물품들의 가격은 오르는데 반해 소출에 관한 수입은 형편없었다. 농사 일지를 덮으며 아랫입술을 꽉 무는 아버지를 따라 뒤란으로 갔다. 그곳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겨우 울음을 참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다. 이제 곧 수업료를 내야 하는데, 자식들은 이렇게 커 가는데 올 해도 빚만 쌓인다고, 아버지는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며 오래 울었다. 아버지의 어깨에 내려앉은 절망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파종 시기를 놓칠까봐 동동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쓰러진 벼줄기를 야물게 세워 묶던 아버지의 손. 땅을 일구며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아버지의 삶. 40여일 만에 장례를 치른 고 백남기 농민을 보며 나는 어느 때보다 분노의 감정을 들었다. 정직하게 노동하며 몸 쓴 만큼 먹으며 사람답게 살자고 다짐하던 우리 아버지들의 삶에 가해지는, 가진 자의 권력과 자본의 횡포 앞에 내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졌다.  이만큼 나이가 되니 겨우 아버지의 절망을 이해할 것 같다. 종각을 지나 광화문으로 들어서는 백남기 농민의 운구차량을 보면서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그의 죽음이 내 아버지의 삶과 오버랩 되었다. 땅의 귀함을 알고 함께살이를 실천했던 백남기 농민의 삶. 그의 삶이 이 땅의 모든 아버지의 삶 같아서, 내 아버지의 울음 같아서 나는 오래 행렬의 진행을 바라보았다. 귀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사용되고 버려지는 이 없이, 하찮게 치부되는 존재가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의 삶이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안에서 만들어지길 꿈꿔본다.    글/ 우은주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 사무국장

    관리자 작성일: 2016-11-06 조회:679

    샤먼에서 등대를 배우다

    내몽골 초원 언덕 위에 있는 '어워(Ovoo)'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습니다. 덥다는 것은 결실이 잘 맺힌다는 것이고 가을의 소중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짜증도 나고 전기료가 많이 나올까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우리의 인생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거대한 물 흐름과 같은 도도한 역사 같은 것이기에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는 계기일 수도 있습니다.  몽골 초원을 다니다 보면 외몽골이나 내몽골 초원지대에는 '어워(Ovoo)'가 서 있습니다. 우리의 서낭당 같은 곳인데 이정표이자 샤머니즘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어워는 돌을 쌓아 올리고 꼭대기에는 나무를 꽂아 하닥(비단천)을 걸 수 있도록 했는데, 이곳은 '정령' 또는 지역신이 사는 곳이라 하여 토지와 지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초원지대에는 길을 잃기 쉽습니다. 길이 굽거나 높은 곳에 아주 멀찌기 어워를 설치해 둔 것을 보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이정표 역할이 컸을 것입니다. 하닥에는 글을 적어 두어서 길가는 이나 지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상황을 공유하는 지침서 역할을 겸하였다 합니다. 그런 까닭에 어워에는 수많은 정보가 쌓였을 것이고 이것을 이해하고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고 이정표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서낭당에서 제사를 지내며 중요한 일을 소원하고 빌고 기록을 남기기도 한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워 주변을 세 번 돌면서 돌을 얹고 소원을 비는 것은 천지인에 대한 경배와 마음의 평화를 찾는 행위였을 것입니다.  내게 이 시대의 샤먼은 누구인가요?우리는 삶의 이정표나 등대를 세우고 살아갑니다. 영어로는 멘토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과거에 지리적인 이정표가 어워라면 인생의 이정표는 샤먼이었을 것입니다. 샤먼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는 말이었고, 이를 영역하는 과정에서 샤머니즘으로 변한 것이라 하는데, 샤먼은 과거에는 정치적 지도자였고 의사였으며 최고 의사결정권자였고 정신적인 지주 등 예언자였습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는 당연히 샤먼의 의견을 청취한 후 행하였습니다. 내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어깨 맞대고 살아갈 사람은 누구인가요? 거대한 역사의 물길에 맞서기는 너무나 힘듭니다. 그러나 개인주의나 각자도생처럼 살아가는 방식을 권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같이 더불어라는 이야기가 이제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유와 협력이라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발휘하여야 할 시기가 된 것입니다.  역사 초기에는 동물과 싸우거나 정착하기 위해 또 타부족과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협력하였고 같이 살았다면 이제는 체계화되고 시스템화된 사회에 맞서서 각자가 가진 개성을 발휘하고 더 나은 행복을 찾기 위해 공유와 협력이라는 방식이 등장한 것을 보면 과거나 현재 모두 역사의 방식은 변하지 않은 것입니다. 내게 이 시대의 동반자는 누구인가요? 식구들끼리 밥 한 끼 먹기 힘든 사회, 소중한 친구나 보고 싶은 사람과 같이 있지 못하는 지금, 나는 진정한 친구를 찾기는커녕 오히려 친구를 멀리하며 정말 소중한 일을 찾지 못한 채 일상에 매몰되어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다반사입니다. 인생의 동반자를 만드는 시간이 많을수록 인생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요?회사에서라면 일상의 생활을 가장 많이 보내는 사람들이 바로 직원들이니 그들이 동반자가 될 수는 없을까요? 동반자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것 아닐까요? 한 번 인연을 맺으면 가능한 지켜보고 인정해 가며 동반자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요? 단지 지금 돈이 안 되니, 지금 맘이 안 맞으니, 얼굴이 안 예쁘니, 출산 예정이니, 동향이 아니니 등등의 사람 수만큼의 이유를 들이대기보다 사람 수만큼의 이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요?  인생이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는 시간 여행이라 한다면 주위에 있는 분들이 당신의 동반자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일 것입니다. 결실의 계절 9월에 이러한 동반자 한 사람을 직접 만나서 같이 해보자고 마음을 서로 맞추어 볼 수 있다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요? 따뜻한 마음의 행복을 누리시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글/ 차성호(서울조합 조합원, 재인컨설팅 대표)  

    관리자 작성일: 2016-09-29 조회:843

    협동조합은 인간관계의 그물망을 짜는 일

    공개적인 자리에서 다른 협동조합의 운영사례를 듣게 되는 때가 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말씀도 많지만 가끔 깜짝 놀랄 만한 얘기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선배 협동조합 이사장들이 ‘마음 맞지 않는 사람은 얼른 정리하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얼마나 사람에게 뎄고 홍역을 치렀으면 저런 말을 할까 싶으면서도 그냥 넘기기엔 매우 위험한 주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런가.  나는 A라 주장하고 상대방은 B라 주장한다. 서로가 자기주장이 옳다고 믿는다. 그러면 어떤 결말이 날까. 둘 다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결말이 날 수가 없다. 만일 어떤 결말이 났다면? 상대방이 동의했거나 상대방을 설득했을 경우일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힘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힘의 실체는 무엇인가. (총회나 이사회에서) 더 많은 지지자를 확보했거나 돈이나 권력(지위)이 작용한 것이다. 한마디로 힘 센 쪽이 약한 쪽을 제압하고 승리한 경우이다. 대개 이처럼 강하게 충돌할 경우 패배한 쪽은 조직을 떠나게 된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상처와 후유증이 없을 수 없다.   협동조합은 인적 결사체이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조직이다. 서로 열렬히 사랑하며 결혼한 부부지간도 살다 보면 참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살아온 환경과 성격, 생각이 다른데 오히려 같다면 이상하지 않을까. 이해와 양보, 타협이 없다면 그 관계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 하물며 남들이 모인 협동조합에서랴.   협동조합은 자본 아닌 인간 중심의 조직이다. 그러니 타협과 양보의 기술이 어떤 조직보다 중요하다. 마음 맞지 않고 생각 다른 사람이 모인 곳이 협동조합이다. 처음엔 서로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비슷한 생각을 한다고 믿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막상 협동조합을 운영하다보면 바람 잘 날이 없다.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크고 작은 일이 끊이질 않는다. 매 사안마다, 저마다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럴 때마다 어떤 힘에 의존한다면 남아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협동조합은 인적공동체일 뿐 아니라 공동으로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업체이다. 그러니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모으는 일이 일상적으로 중요하다. 어느 한쪽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확신을 갖고 결정한 문제도 나중에 돌아보면 잘못된 판단도 드물지 않다. 제 아무리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모였을지라도 단 1%의 오류도 없을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물론 아주 나쁜 생각을 갖고 조직의 단합을 해치거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온갖 못된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럴 경우라도 오직 조합에서 합의한 원칙에 따라 조합원의 힘, 집단의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힘으로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끝 모를 악순환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내가 힘을 행사하면 상대방도 힘을 만들고 휘두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처음이고 끝이다. 사람이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지만 그래도 희망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믿고 믿고 또 믿고 가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된다. 협동조합은 인간관계의 그물망을 촘촘하고 튼튼하게 짜는 지난한 과정이다. 그 과정을 생략하면 언젠가 더 큰 재앙이 덮칠 것이다. 글/  김경환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상임이사 

    관리자 작성일: 2016-08-25 조회: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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