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메멘토 모리>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는 노년의 지혜 2020-03-20 18:0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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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handurae |
조회 | 394 |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버나드 오티스 지음|박선령 옮김
코로나19가 ‘대유행’ 하기 직전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말 감기몸살로 몸져누웠다. 그런데 증상이 예전과 달랐다. 써늘한 기운이 간헐적으로 온몸을 감싸다가 가끔씩 뒷머리에 전기충격처럼 짜릿한 느낌이 왔다. 관절 마디마디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쑤셨다. 잠을 못 잘 정도였다.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 나쁜 증상이었다. 동네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 앓다가 며칠 만에야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그런데 얼마 전 친구를 만나 내가 앓은 얘기를 했더니 단박에 그런다. “그거 갱년기 증상이야.” ‘아, 말로만 듣던 갱년기가 이거였어?’갑자기 여러 의문이 한꺼번에 풀리는 것 같았다. 그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기분 나쁜 증상은 신체가 노화되면서 오는 것이었다. 사전을 찾아보니 갱년기란 ‘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대개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에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데, 여성의 경우 생식 기능이 없어지고 월경이 정지되며, 남성의 경우 성기능이 감퇴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구나. 그래서 그랬구나.’5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치닫는 요즘 신진대사가 예전만 못하다고 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뼈마디가 쓰시고 근육도 뻣뻣하다. 눕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것이 예전만 못하다. 친구들과 만남도 뜸해지고, 술맛도 예전보다 덜다. 생로병사가 자연의 이치인데, 인간관계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도 늙고 병들고 가난해진다. 노년을 석양에 비유하는 이유를 이제야 절감한다. 나이의 숫자가 점점 올라가면서 노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도 비례하는 것 같다.자, 이제 노년기에 접어든 것이 확실하니 무엇을 할 것인가. 나보다 앞선 선배들에게 자주 묻는다. 무엇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이럴 때 선배들이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된다. 우리에겐 인생2막을 맞이하기 전, 숙고하고 채비할 것이 따로 있다.기대수명이 100세인 시대가 온다는 뉴스가 보도된 후, 사람들은 오래 살게 된 만큼 정년 이후의 삶을 인생2막이라고 부르며,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가 100세까지 건강하게 산다면 인생2막이라 부를 만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만, 젊은 시절 몸 돌볼 시간 없이 일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에게 노년기는 팍팍한 삶의 연장일 뿐이다.건강한 노인은 자금의 여유가 생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적지 않은 병원비가 들면서 사실상 노년기를 가난하게 보낼 수도 있다. 몸뚱이라도 아플라치면 남은 생은 고통스러울 뿐이다. 자 무엇을 채비할 것인가. 나에게 닥친 노년기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그간 살아오면서 쌓인 지혜를 제대로 실현하면서 살아가려면 실질적인 지식이 필요하다.시중에 출간된 노년을 다룬 책의 대부분이 ‘마음가짐’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이 책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은 마음가짐과 실질적인 조언의 비율을 3 대 7로 안배해 노년기를 좀 더 알차게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입해야 할 보험 조건, 간병인 선정시 유의할 점, 요양원에 갔을 때 주변인(가족, 친척 등)이 주의할 점, 병문안 갔을 때 할 말과 하면 안 되는 말, 유언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이 슬픔에 허덕이지 않을 수 있게 현명하게 임종을 맞이하는 법 등을 조언한다.노년의 품위란 먼 산을 바라보며 점잔을 빼는 겉모습에 있지 않다. 품위란 결코 우아하지만은 않다. 정작 품위 있는 삶이란 머지않아 끝날 것임을 알지만,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살아오며 쌓은 지혜를 활용해 남은 생을 잘 살아가는 모습에 있는 것이 아닐까.지은이는 오랫동안 호스피스로 일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함께 86년간 자신의 인생과 사랑, 상실 그리고 기쁨에 대해 들려주면서 나이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준다. 60세 이후에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노년의 부모에게 병을 숨길 것인가. 나의 병을 가족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기 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사람에게는 또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주변에 노년의 어른이 있거나 자신이 곧 노년기에 접어드는 사람 모두 나이와 상관없이 읽어봐야 할 이야기를 담았다. 글/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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