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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메멘토 모리> 우리 마음 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2019-05-14 15:16:44
    대표이미지 l9788946420960.jpg (file size 57KB)
    작성자 handurae
    조회 442

                               나무의 마음으로 살아가다

     

    우리 동네 어린이 도서관 초입에 있는 나무는 300년 넘게 살았다. 어느 해인가 수액을 맞던 것을 제외하고는 아름드리 등걸은 장수한 비결을 그대로 드러내며 윤기가 난다. 나는 그런 나무가 대견해서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나무는 다른 생각을 할 것 같다. 말을 할 수 있다면 내가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이야기를 쏟아낼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 황경택지음/샘터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살며 겪은 일들의 대부분은 인간이 만든 것들을 견디는 일이었을 것이다. 꺼지지 않는 도심의 불빛과 소음과 나쁜 공기, 건물이 지어지거나 새로운 도로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처지를 걱정해야 하는 일. 많은 변화에 적응하며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데, 나무는 그것을 견디며 살아왔다.

    도서관 초입을 지키는 나무를 생각하며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를 읽었다. 이 책은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삶 이야기다. 자신의 일이 “숲속 생물들의 삶과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먼저 깊이 이해하고 인간의 이야기로 통역하는 이”라고 설명한다. 8장으로 구성된 31편의 글을 통해 저마다의 시선으로 자연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 안에 녹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무가 300년을 살아왔다는 것은 자연의 변화를 묵묵히 견디며 지탱해온 결과이며 꾸준하게 자기 길을 가는 힘을 기른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한다.

    도시에서의 삶은 안락하다. 하지만 편의만을 강조한 도시의 삶은 인간의 건강함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건강하게 살고 건강하게 아프다 갈 수 있는 삶을 방해한다. 경쟁에 내몰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계처럼 쉼 없이 달리기만 하는 삶을 살도록 강요받는다. 잘산다는 것, 더 특별하게 산다는 것은 좀 더 편리한 환경을 갖는 일처럼 이야기된다. 성공한 삶이란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는 일이며 감히 엄두내지 못하는 독보적인 삶을 만든 이를 칭한다. 과연 이것만이 성공한 삶일까? 우리는 점점 아파가고 있는데.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삶을 살 필요는 없어요.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그 자체가 성공이고 행복입니다. 좀 다른 삶을 산다고 해서 그게 실패한 삶은 아니에요.” p.63

    이 두 문장은 3장 ‘아모르파티’라는 글에 들어 있다. 아모르파티는 니체의 ‘즐거운 학문’에 언급되었던 표현이며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운명에 좌절하고 순응해서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삶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뒤처지는 삶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살아간다. 타인의 시선에 기대어 산다면 어떻게 살아도 두려움뿐 일 것이다.

    자연에 호기심을 갖고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살아가지 않게 된다. 생존을 위한 경쟁을 피하고 더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타인을 이해하려 애쓰며 자신의 장점을 통해 세상이라는 큰 숲으로 걸어가면 된다.

    “진정한 용기는 내 안의 두려움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p.90

    용기 있는 삶은 건강한 삶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삶의 리듬에 몸을 맞추는 일이다. 삶의 리듬에 마음을 맡기고 흥을 낼 수 있는 이야말로 삶의 희노애락을 안다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마치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며 변주하는 나무의 삶과 같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열매를 더 많이 맺는 것처럼 오랜 시간을 살며 적정선을 찾고 균형감을 간직한다.

    간혹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 이에게 어차피 내려올 텐데 왜 산에 오르냐고 묻는다. 아무런 값도 생길 것 같지 않은 일에 힘을 쏟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도 같다. 우리는 그 물음에 ‘산을 오르는 과정에 더 의미를 두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과정을 중시하는 삶은 저마다 마음 안에 푸른 숲 하나 일구는 일이며 더불어 공생하는 관계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나무의 마음으로 살아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글/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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